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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시간 2014-03-11 17:33:34 조회수 983
제목 소비자기만 재사용(광주)
내용 소비자 기만한 장례식장 '재탕 조화'
"남이 썼던 시든 꽃을 보냈다니"
(광주=뉴시스 2014-03-11 배동민 기자)

광주에서 화훼 유통업을 하고 있는 박모(47)씨는 지난 2월21일 서구 한 장례식장에서 유족들이 버리고 간 조화(弔花·조의를 표하는 데 쓰는 꽃) 24개를 자신의 1t 화물차에 2번에 걸쳐 나눠 실어갔다.

박씨는 이렇게 챙겨간 조화를 버리지 않았다. 상태가 좋은 조화를 골라 시든 국화 몇 송이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힌 리본만 바꿔 달고 화환에 물을 뿌리자 새 조화로 둔갑했다.

새 조화를 만드는 데는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으며 들어간 비용은 리본(2000원)과 국화(1개당 375원) 교체 등에 사용한 1만원 가량이 전부였다. 국화도 1개당 800원인 국내산보다 절반 이상 싼 중국산을 사용했다.

박씨는 새 것으로 둔갑한 조화를 1개당 8만~10만원에 팔아 또 다른 고인의 장례식으로 배달했다. 이 같은 방법으로 인터넷으로 직접 주문 받을 경우 최대 9만여원을 손에 쥐었다. 다른 꽃집을 통해 조화 주문이 들어오면 꽃집에 소개비로 4만원을 주고 자신이 5만원 가량을 챙겼다.

상태가 좋지 않은 조화는 다른 꽃집 사장들에게 1개당 5000원을 주고 팔았다.

이를 사들인 꽃집 사장들 역시 박씨와 같은 방법으로 한 번 사용된 조화를 새 것처럼 둔갑시켜 돈을 받고 장례식장으로 배송했다. 이 경우 교체해야 할 국화꽃이 많다보니 비용을 줄이기 위해 중국산보다 더 싼 조화(造花·종이 등으로 만든 인공적인 꽃)를 사용하기도 했다. 일부 업자들은 조화를 최대 3번까지 재활용했다.

지난 2012년부터 최근까지 2년 여간 박씨를 비롯해 광주지역 37명의 화훼 유통업자와 꽃집 주인들이 헌 조화를 새 것으로 속여 판매해 챙긴 돈만 35억원에 달했다. 박씨 혼자 챙긴 돈만 5억원이 넘었다.

11일 이들을 사기 혐의로 입건한 경찰은 "35억원도 대략적인 추정치일 뿐 실제 금액은 더 많을 수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실제 광주지역 45개 장례식장에서는 한 달 평균 1만5000여개의 조화가 이들 업자들에게 수거되고 있으며 이 중 80%가 재사용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어림잡아도 한 달 매출 10억여원, 연간 120억여원 규모의 시장이다.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가됐다.

자신이나 회사의 얼굴을 대신해 10만원에 구입해 고인과 유족에게 보낸 조화가 제작비용이 1만원 남짓한, 남이 사용한 시든 꽃이었던 셈이다.

헌 조화를 이들 업자들이 수거해 가도록 묵인한 전문 장례식장과 대형병원 장례식장 역시 도덕적인 비난과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들 화훼 유통업자들이 조화를 비롯한 기타 장례용품의 납품 계약을 각 장례식장과 체결하면서 많게는 연간 1억원이 넘는 돈을 장례식장에 수수료나 계약금으로 지급하고 있는 구조가 이 같은 불법 행위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계약 기간 수천만원에서 1억여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뽑아내기 위해 조화 등을 재활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갑을 관계가 애꿎은 고인과 유족을 기만하고 소비자들의 지갑을 터는 범죄 행위로 이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보증금이나 계약금을 장례식장에 지불하다보니 화훼 유통업자들이 장례식장에 납품하는 다른 장례용품 비용까지 턱없이 비쌌다"며 "한 유통업자는 고인의 장례식장 제단에 올리는 꽃을 납품하면서 최소 가격을 100만원으로 책정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화의 경우 유족들이 처분하려고 해도 유통업자들이 담합을 해 절대 사가지 않았으며 장례식장 역시 재사용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사실상 묵인했다"며 "장례식장과 화훼 유통업자 간 거래가 있었는지 대해서도 앞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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